혼다코리아는 작년 가을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출시하고 1년간 한국 시장에 신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42% 감소했고 딜러 네트워크가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혼다가 이젠 장사를 접으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혼다가 1년 만에 내놓은 신차는 이번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혼다는 그동안 시빅 하이브리드와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두 차종을 내놓았으나 판매 재미를 못봤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에 대한 도전은
끝내지 않았다. 최근 혼다는 새로운 하이브리드카 'CR-Z'를 내놓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0일 경기 가평에서 CR-Z의 언론 시승회를 열었다. 코스는 가평 아난티 클럽에서
양평 고당 카페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약 72km 구간. 37번 국도를 포함 설악IC와 서종IC를 잇는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시승이 진행됐다.
혼다 CR-Z는 작년 1월 일본에서 출시돼 그해 '일본 올해의 차'로 뽑히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 차는 2인승 스포츠 쿠페로 3도어 해치백형 모델이다. 행사장에서 이 차를 만났을 때 첫 느낌은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것.
조항삼 혼다코리아 홍보실장은 "CR-Z가 일본에선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며 "일본 운전자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가격보단 자동차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고 귀띔했다.
스포츠 쿠페형 하이브리드 '성능 무난'
주행 소음 '단점'으로 꼽을 만해···
스포츠카는 대체로 연료 효율성이 떨어진다. CR-Z는 스포츠카의 그러한 한계를 넘어선 고연비 모델로 개발됐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20.6km/ℓ로 도요타 프리우스(29.2km/ℓ)나 혼다 인사이트(23km/ℓ)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스포츠카 콘셉트로 개발된 점을 감안하면 연비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
시승에 앞서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자 몸을 감싸주는 스포츠버킷 타입의 시트와 낮은 포지션은 스포츠카에 앉아
있는 느낌을 줬다. 일반적인 스포츠카와 다른 점은 이 차가 해치백형 쿠페 모델이란 것. 때문에 운전석과 동승석만
있는 2인승 모델이지만 뒷쪽은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먼저 시승해 본 인사이트와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하이브리드 전용 컬러 계기판이 대표적이다.
시인성을 높인 계기판은 정중앙 디지털 속도계와 아날로그 엔진회전수(rpm) 미터기를 조합해 좌우에 배터리 잔량,
연료 게이지, 순간 연비 등을 바(bar) 형식으로 표시해준다.
CR-Z는 스포츠 쿠페로 개발된 차답게 핸들에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부착, 무단 변속기(CVT)는 수동 7단까지
운전자가 직접 조작할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운전 중 세팅하면 운전자가 희망하는 속도로 맞출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 기능은 자동으로 해제됐다.
하이브리드 구동 원리는 인사이트와 동일하다. 가속할 때 모터가 가솔린 엔진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차가
움직인다. 운행 중 페달에서 운전자가 발을 떼면 모터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식이다. 차가 멈추면 공회전을 방지하는
'아이들 스톱(Idle Stop)' 시스템이 작동, 엔진 시동이 자동으로 꺼진다.
꼽았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주행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인사이트와도 차별화되는 요인이다. 국내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카 중 3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는 차는 CR-Z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승 중 일반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꿨다. 엔진회전수(rpm)가 높이 치솟으면서 배기음이 더 커졌다. 반면
연비 절감을 돕는 에콘 모드로 바꾸면 차가 가속할 때 엔진회전수를 낮춰 배기음과 연료 소모를 줄인다. 시승하면서
주행 모드를 바꿔 가면서 운전한 결과, 편도 35.7km를 달리는 동안 실연비는 ℓ당 13~14km가량 나왔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 차의 공인 연비 수치
는 일반 모드로 주행했을 때 기준"이라며 "에콘 모드로 주행하면
연비를 평균 5% 높일 수 있고,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5%가량 연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가속 성능을 확인해봤다. 114마력의 출력을 내는 직렬 4기통 1.5리터 i-VTEC 엔진과
10kW 전기모터를 달았는데 준중형차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토크 힘은 14.8kg·m으로 인사이트(출력 89마력·토크 12.3kg·m)
보다 가속력은 훨씬 시원하다.
서울~춘천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시속 185km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운전자가 불안함을 느끼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더 속도를 내기엔 차체 흔들림이 느껴졌다. 특히 주행 소음은 단점으로 꼽을 만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풍절음(윈드 노이즈)이 커서 실내에서 동승자와 대화하기가 불편했다. 그외 경사로 밀림방지 기능이 없어 언덕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은 아쉬웠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최근 CR-Z를 출시하며 내년에 연간 판매량은 1000대를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월 80대 이상 팔겠다는 계산이다. 차값은 3490만원(내비게이션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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